대기업 SI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다.
원래 1월 초에 쓰려고 했지만..그동안 게을러져 이제 쓴다 ㅠㅠ...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대기업SI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많이 검색을 해보며
대기업SI >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개발자들의 글을 많이 참고 했었기 때문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
처음에 이직 제안이 왔을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대기업 취직 전에 인턴생활 했던 스타트업에서 투자를 받아 개발자를 구한다고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이직 제안을 받았다는게 내가 잠깐 일했었던 곳이지만 나를 좋게 봐주었다는게 감사하면서도 현재 다니던 대기업 SI 회사내에서 평가가 좋았고 좋은 동기들, 좋은 선배들이 많았고 대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급여도 스타트업에서 맞춰줄 수 없을거라 생각했고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대기업 SI에서 일한지 약 1년 반이 지나던 때였고, 내가 원하던 IT업무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에 충분한 시간이였다. 내가 원하던 IT업무란 최신 기술을 공부하며 사용하고 실제 사용자가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일을 하고싶었다.
뿐만 아니라, 그 때 당시에 Java 공부를하며 백기선님, 이동욱님 등 유명한 스타 개발자분들의 글을 보면서 B2C 혹은 SI가 아닌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가고싶었다.
그래도 대기업 SI가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나름 배울점도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대기업 SI의 장단점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대기업 SI의 장점
1. 대기업이라 업무가 체계적이고 프로세스가 잘 짜여져있다.
2. 대기업의 복지 및 나름? 괜찮은 초봉
3. 많은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일명 ㅈ소식 SI(경력 속여 파견가는 SI)와는 다르게 워라벨도 좋다.
4. 주변 동료가 학벌이 좋아 마인드가 좋고 똑똑한 동료들이 많다.
5. 조직장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 정말 편하게 다닐 수 있다.
6. 회사가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대기업 간판 또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7. 오라클 DB, Tableau ,그리드 툴 등 유료 프로그램을 사서 사용한다.
8. 레거시 시스템을 리뉴얼 할 기회가 많다. (차세대 프로젝트)
9. CI/CD가 잘되어있다.(Jenkins)
대기업 SI의 단점
1. 개발과 관련 없는 교육 혹은 직무와 관련 없는 교육을 자주한다. (예를 들어 Spring개발자인데 AI교육, 빅데이터교육을 이수하라고 하며 영어 자격증 취득 요구)
2. 노후화된 기술력
- 물론 이것은 내가 다니던 SI회사의 특징일 수 있다.(다른 대기업 SI는 잘 모르니..)
PM급은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때 장애방지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려 했다. (Spring Boot, JPA 등 엄청 새로운 기술도 아니지만 대내 프로젝트에서 항상 진행해왔던 자체 spring framework와 MyBatis 위주였으며 React, Vue, Angular가 아닌 JSP로 화면단을 맡았으며 JQuery 위주의 개발)
3. 턴키 형태의 프로젝트들이 많아 자기 코드에 애정이 없다. (주인의식 제로)
4. 원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위에서 발령이 떨어지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어떻게 보면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보이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 위의 단점들은 너무 치명적이라 생각했다.
과연 계속 이 회사를 다니면 내가 추후에 이직 시장에 나왔을 때 경쟁력이 있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직할 스타트업의 개발자분들도 정말 좋은 개발자분이였으며 회사의 급성장을 직접 보니까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고 나서 개발환경이 180도 변했다.
우선 나는 Spring개발자로 이직을 희망했지만 회사 내 Spring개발자에 비해 FE개발자가 현저히 적고 구하기 힘들어 React를 담당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이회사에 인턴으로 잠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그 때 React를 했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받았었다. )
또한, 컴퓨터도 맥북!!으로 바뀌었고 회사내에서 사용할 영어이름도 지었다.
그럼 이제 스타트업을 다니며 느낀 장단점을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스타트업의 장점
1. 젊은 구성원의 열정 및 수평적인 관계
- 구성원의 열정은 대기업에서 느낄 수 없었던 사내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과 욕심에서 나온다.
2. 최신 기술력과 자유로운 기술 도입
- FE는 React, Back은 Django, Spring으로 위의 대기업 SI에서의 기술력에 비하면 말할 필요가 없고, 좋은 기술이 있으면 자유롭게 도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StoryBook이라고 디자이너와 FE개발자의 소통을 위한 개발 도구 도입)
3. 코드 리뷰 및 자기 코드에 대한 애정
4. 스타트업의 꽃! 스톡옵션
5. 기획에도 참여할 수 있고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경험
스타트업의 단점
1. 대기업에 비해 불안정한 미래
2. 체계적이지 않은 문화
- 대기업 SI에서는 인프라팀, DBA 등 체계적으로 각자의 업무를 하면 되지만 여기서는 올라운더가 되어야 한다.
3. 개발자 채용이 어려워 개발팀 업무 분할이 원활하지 않다.
- 실제로 내가 FE 신입 개발자 채용에 면접관으로 들어가 보았지만, 스타트업이다 보니 대부분이 비전공자에 학원출신이 많았다.
물론, 비전공자+학원출신이 무조건 나쁘다는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면접을 보면 뽑고 싶은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개발 경력이 고작 2년인 내가 봐도 같이 일하고싶은 사람이 보이는데.. 실제 면접관분들 눈에는 얼마나 잘보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4. 대기업에 비해 높은 업무 강도
※ 다시 말하지만, 모든 대기업SI와 모든 스타트업에 대한 장단점이 아닌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다.
이제 결과적으로 나의 이직 소감을 말하자면 대기업SI를 나온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금전적으로 보면 얼마전에 다니던 SI에서 연봉을 500인상 시킨것을 보고 살짝 배아팠다.)
내가 만든 서비스를 고객과 기업이 사용할 때의 뿌듯함과 자부심은 결코 대기업에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하는 일이 너무 재밌다. (사용자에게 우리 회사 서비스 및 API 소개할 때 답답함을 느낄 때에도 있지만...마..만족!!!)
Spring 백엔드 개발에서 React 프론트 개발로 포지션 변경한 것도 나름 만족한다. 눈에 직접적을 보이는게 재밌기도 하고 인턴 때는 그냥 이런건가보다 하고 했던게 다시 해보니까 새롭게 보이는것도 재밌고 신기했고 요즘 프론트도 중요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 결과적으로, 나와 같이 대기업SI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나는 과감히 추천한다!! ★
P.S ) 스타트업이 망하면 어떻게하지? 라는 걱정은 스타트업에서 쌓은 개발 스택으로 충분히 대기업SI에서 쌓은 개발 스택보다 좋은 기업에 다시 취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나는 하지도 않았다.
(누..누가..저희 회사 투자 좀 해주세요.... 정말 좋은 서비스인데... )
2022년에는 지난해 성장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회고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tGPT가 웹 개발자에게 미치는 영향 (0) | 2023.02.19 |
---|---|
2022년 회고록 (feat.스타트업 이직 시 고려 사항) (2) | 2023.02.01 |
사수의 부재(Feat. Clean Code) (2) | 2022.12.16 |